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인 9월 24일 전국 교구에서 이주민·난민과 선주민이 문화를 교류하며 연대와 공존의식을 확인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상혁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위원회)는 9월 2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를 펼쳤다. 미사와 인식 개선 부스 등만 마련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주민과 비신자도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교류 부스가 열린 축제로 진행됐다.
전통문화 체험 부스는 전통 놀이 체험과 의상 입어보기, 매듭 팔찌 만들기 등 문화 교류가 폭넓게 준비됐다. 이주민 공동체 및 지원단체들이 지원금을 모으는 플리마켓, 무료 법률 상담 등 이주민·난민에 도움이 되는 나눔 부스도 열렸다. 위원회 산하 여러 문화권 민족 공동체들이 다양한 음악과 춤 공연도 선보였다.
광주대교구, 의정부교구, 수원교구 행사도 다문화 음식 등 체험 부스들이 열린 축제로 마련됐다.
광주대교구는 광주 원동성당(주임 이현민 가밀로 신부)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당 일원에서 ‘이주민과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나눔 장터’를 열었다. 장터에서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쓰지 않는 물건 나누기, 기후위기 대응 교육도 이뤄졌다.
수원교구에서는 여러 이주민 공동체가 전통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의정부교구에서는 친교를 다지는 레크리에이션, 가톨릭 국가 공동체별 장기자랑도 펼쳐졌다.
이날 많은 교구가 이주민·난민들 언어가 어우러진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대구대교구는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주례로 대구 주교좌계산성당에서, 인천교구는 교구 사회사목국장 오병수(스테파노) 신부 주례로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사회사목센터에서 다국어 전례를 거행했다.
교구들은 미사에서 한목소리로 연대와 공존 메시지를 외쳤다.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는 “그리스도교 신자 모두가 천상 고향을 향해 순례하는 이주민”이라며 “서로 응원하며 하늘나라를 향해 걸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는 한마음청소년수련원 대운동장에서 주례한 국제 미사에서 “이 땅에서 다 같이 살아가는 데 이주민·난민도 예외가 아니나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차갑다”고 우려하며 “우리 신자들부터 그들을 참다운 형제로 받아들이자”고 당부했다.
인천교구 이주사목부(부국장 김현우 바오로 신부)는 미사 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자들에게 상금을 전달하고, 중·고등학생 이주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