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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핵발전소 가득한 현장에서 생명과 평화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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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수도자들이 생명과 평화 문제를 직시하면서 가장 가난하고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10월 17~19일 2박3일간 ‘생명평화순례’를 떠났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 나현오 현오레지나 수녀, 이하 장상연) 소속 수도자 40여 명은 핵발전소가 가동 중인 동해안 지역을 순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연대했다. 살레시오회 박성재(엠마누엘) 신부와 신철균(파스칼) 신부도 생명평화순례에 동행했다.

순례단은 순례기간 동안 각각 하루를 다른 주제로 보냈다. 첫째 날은 ‘멈춰야 할 시간’이었다. 순례단은 일상은 물론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이기적인 마음까지도 멈춰 세우고 순례를 시작했다. 둘째 날은 ‘직시할 시간’으로 보냈다. 경북 울진과 경주 등에 있는 핵발전소를 바라보며, 지금 이곳에 어떤 아픔이 있고 그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현실을 똑바로 바라봤다.

셋째 날은 ‘선택-행동할 시간’이었다. 생명과 환경을 뛰어넘어 평화를 이루자는 취지에서 순례단은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를 마지막 순례지로 정했다. 이곳에서는 주민들과 원불교가 주한미군 사드(THAAD) 기지에 맞서 6년째 평화행동을 하고 있다. 이날도 순례단은 주민들과 함께 사드 기지 완성과 미군 육상통행로 확보를 위한 군경작전을 저지하고자 기도와 미사 등으로 평화행동에 나섰다.

장상연 JPIC분과장 조선형 수녀(나자레나·성가소비녀회)는 “순례 중 ‘탈핵’이라는 구호를 외치지는 않았지만, 침묵 속에서 하루빨리 핵발전소가 사라지고 주민들이 아파하는 현실들이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조 수녀는 힘든 투쟁일수록 하느님 뜻에 맞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대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수녀는 “수도자들은 가장 가난하고 억울하고 희생을 당하는 그런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야 한다”며 “‘걱정마세요’, ‘함께할게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이 그들에게는 정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상연의 생명평화순례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탈탄소 운동의 중대성과 실천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면서 시작됐다. 2021년 총회를 통해 장상연 각 수도회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한 바 있다. 특히 에너지 정의와 저탄소 정책에 관심을 둔 장상연은 지난해 11월 11~14일 서해안에 밀집된 화력발전소와 관련 문제점에 귀 기울이고자 첫 번째 생명평화순례에 나섰다. 시민감시단과 연대해 교회의 예언자적 소명을 이어가려한 첫 걸음에 이어, 올해는 동해안에 밀집된 핵발전소를 순례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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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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