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1주기를 맞아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진상규명 없이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는 추모미사가 3일에 걸쳐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은 10월 29일 오후 12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10·29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는 “오늘 우리가 10·29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 옆에서 손잡아주고 연대하기 위해서”라며 “아울러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어 “10·29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오늘 이 미사에서 한마음으로 주님께 자비를 청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10·29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유형우(미카엘) 부위원장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1년을 보냈다”라며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신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저희 아이들 죽음에 대한 진상이 하루 빨리 규명돼서 아이들이 주님 곁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영식 요셉 신부, 이하 사제단)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도 각각 30일과 31일 오후 7시 서울시청인근에서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사제단 미사를 공동 집전한 하춘수(레오) 신부는 추모 미사 중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해 놓고 저 높은 자리에 올라 겨우 자신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자들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의 주인이신 하느님과 당신의 주인인 국민께 숨김없이 낱낱이 고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눌 길 없는 슬픔 속에서 애통해하는 부모와 형제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도록 노력해야 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국민의힘에는 ‘10·29참사 특별법’을 하루 빨리 제정할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