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신호철(비오·사진) 주교는 제39회 성서 주간(11월 26일~12월 2일)을 맞아 ‘생명의 선물로써 희망을 간직하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로마 5,5; 8,20 참조)을 선포하며’를 주제로 담화를 발표하고 “성경은 사람을 거룩한 생명과 이어 주는 생명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신 주교는 지난 4월 15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0차 가톨릭 성서 연합 총회에서 다뤄진 ‘창조 세계’의 취약성, 코로나19로 드러난 ‘인류 공동체’ 취약성, 성직주의 및 성 학대 사건 등에서 비롯된 ‘교회’의 취약성을 언급하며 “하느님께서는 취약한 세상 안에서 인류와 함께 계시며, 나약함 속에서 ‘탄식’하는 인간의 조건을 성령을 통해 공유하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 ‘탄식’ 안에서 희망을 간직하는 은총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말씀께서 주시는 생명의 선물로써 우리는 허무의 지배 아래서도 희망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덧붙여 신 주교는 “‘생명의 선물로써 희망을 간직하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우리 모두 날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며 말씀 안에서 기도하도록 노력하자”며 “그리하여 하느님 말씀이 우리 삶의 참된 이유가 되고, 풍성한 희망이 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선물이 되어 교회 활동 전체를 이끄시고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