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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혐오 부추기지 말고 저널리즘 원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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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요한 사도 주교) 노동사목소위원회는 11월 14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노동과 언론,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일부 정치가와 기업이 노동자의 권리 주장 활동을 범법행위로 취급하는 등 노동 혐오 앞에, 언론이 본연의 역할인 ‘공동선 실현을 위한 정보 전달’(「가톨릭교회 교리서」 2494항)을 이행하고 있는지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발표에서는 기성 언론이 검증, 취재 없는 ‘받아쓰기식’ 보도로 정부·경찰의 일방적 노조 매도에 가세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김준태 교육선전국장은 발표에서 “정부가 1월 건설노조를 조직폭력배에 빗대 ‘건폭’으로 몰며 대대적 압수수색에 돌입했을 때도 언론은 경찰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 기사를 쓰고 노조의 반박은 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건폭’ 보도 중 건설노조 반론 유무 여부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건설노조의 반론을 언급한 언론은 신문 9.5, 방송 19.4뿐이었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탁종렬 소장은 언론이 사실보다 정부 입장에 따라 노동 혐오에 합세한 사례를 언급하며 언론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탁 소장은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던 화물연대가 파업을 끝내고 복귀하자 보수 언론이 일제히 “법에 따른 정부 대응에 화물연대가 항복했다”고 보도한 것을 그 일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탁 소장은 “언론인은 정책 의제에 대한 팩트체크를 강화하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저널리즘 원칙을 지켜 미디어 비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회 언론의 노동 보도와 그 한계’를 주제로 발표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정현진(레지나) 기자는 교계 매체가 ▲교회가 연대하는 현장 위주의 보도를 벗어나 노동자들과 긴밀히 연대할 것 ▲자본 입장에서 노동을 왜곡·폄하하는 여론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것 ▲교회의 언어와 세상의 삶을 일치시키는 공론의 장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노동은 노동자 주일 등 특별한 시기·사건에나 인식되며 특수 사목활동으로만 드러나, 일반 언론이 노동을 소외시킨다는 평가와 다르지 않은 결과를 부른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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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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