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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족화해위원회 ‘2023 한반도평화나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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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문화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평화’의 의미를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충돌과 갈등이 공멸로 향한다는 것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11월 18일 서울 가톨릭대 성신교정 진리관에서 2023 한반도평화나눔포럼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길’을 개최했다.

포럼은 화해와 평화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알아보는 데서 시작했다. 전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안드레아) 신부는 “가톨릭 사회교리는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그 안에서 시대정신을 찾고 선한 정신의 운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며 “따라서 현실 상황에 맞게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여정 속에서 교리도 갱신된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에는 산발적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우려하며 인도주의, 방어, 예방의 구실을 내세운 정당한 전쟁론에 회의적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 현안을 해결하는 원동력이 건전한 보통사람의 힘에 있다고 강조하셨다”며 “한국교회에 마련된 평화센터를 중심으로 교회가 시민들에게 평화의식을 불어넣고 대중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민족화해 운동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소개한 서강대 신학연구소 김선필(베드로) 선임연구원은 한국교회의 과제로 ▲정부의 대북정책으로부터 자율성 확보 ▲민족화해운동의 전국화와 지속 가능성 확보 ▲대북 인식에 대한 교회 내 갈등 해소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는 것은 그것이 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주님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하실 수 있도록 우리를 그분의 도구로 써 달라고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밖에서 바라본 한반도 평화의 모습과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하는 발표도 이어졌다. 미국 가톨릭대 메리앤 러브 교수는 “한국교회 활동의 핵심은 갈등으로 생긴 심리적 상처와 트라우마 치료 그리고 경제와 물질적 기반시설의 복원이기에 이러한 평화교육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그들이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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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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