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교구·남녀 수도회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가 11월 30일 ‘9·19 군사합의 무력화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반대한다’를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춘천교구 가톨릭회관에서 제24차 ‘민족화해가톨릭네트워크’를 개최한 민화위는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에 따른 갈등상황을 우려하며 다시 신뢰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11월 22일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이유로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를 효력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 국방성 성명을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9·19 남북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사실상 합의를 파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화위는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힘으로 상대를 누르고 겁먹게 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합의 파기 원인으로 지목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북의 위성은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 위반이지, 9·19 합의에는 상대의 미사일 발사 금지를 규정하는 조항이 없다”며 “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항의하고 대응했다면 북도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9·19 남북군사합의의 의미가 “증오와 미움의 방식이 아니라 대화와 존중으로 갈등을 해소하자며 남과 북이 이룬 신뢰의 상징에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일방의 유불리가 아닌 공동의 이익을 상상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민화위는 “이번 조치들로 인해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이 낙담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하느님의 은총을 겸손되이 청하며 우리가 먼저 그 길을 담대히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