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가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번역서를 2024년 중에 출간한다. 2007년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집」, 「브뤼기에르 주교 여행기」가 나온 지 17년 만이다.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의 저자는 J. 카미유 브루동클(J. Camille Bourdoncle)로 원서 제목은 「파리 외방 전교회 카르카손 교구의 선교지망생이자 교수이며 시암 주교이신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바르톨로메오 몬시뇰(1792-1835)」이다. 원서는 1938년에 출간됐으며 소장처는 프랑스 파리 펠 도서관(Bibliothesque de Fels)이다.
그동안 전기의 부분적 내용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초대 조선대목구장인 브뤼기에르 주교의 출생부터 학업 과정, 선교지로 떠나는 과정, 선종까지의 여정 등이 종합적으로 망라돼 하나의 전기 번역서로 출간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10월, 교황청 시성부로부터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았다. 또 신자들과 본격적인 현양 운동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기 번역서가 특히 필요한 자료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원서 소장처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번역, 감수 작업을 통해 2024년 하반기에는 교회사 연구자들과 신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는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기억하고 묵상할 자료가 다소 부족한 현실에서 이번 전기 번역서 발간으로 교계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