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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지리지 「여지도서」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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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가 소장하고 있는 「여지도서」(輿地圖書)가 문화재청에 의해 지난해 12월 28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문화재청 공고 제2023-429호)됐다.

「여지도서」는 조선 영조대에 각 군현에서 작성한 자료를 각 도의 감영을 통해 모아 완성한 지리지다. 지리지 내용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체로 각 군현에서 자료를 작성한 시기는 1760년대 전후로 추정되며, 각 읍지의 호구(戶口)·전결(田結) 등의 내용으로 볼 때 1759년(영조 35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지리지와 달리 「여지도서」는 각 군현의 읍지 앞에 지도를 첨부하고
있다. 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1면 혹은 2면에 걸쳐 그려져 있으며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 도의 도별 지도와 영·진지도 12매, 군현지도 296매가 포함돼 있다. 지도가 그려진 형식, 구성 방법, 채색은 각 군현마다 다르지만 거리와 방위 등이 비교적 정확하다. 군명(郡名)·산천(山川)·성씨(姓氏)·풍속(風俗)·창고(倉庫) 등 38개 항목에 따른 내용이 담겨 있고, 항목이 「동국여지승람」 등 이전 지리지보다 확대됐다. 특히 호구(戶口)·도로(道路) 등 사회경제적 내용의 항목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 및 역사지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현존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여지도서」를 포함해 「‘천수원’명 청동북」,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북원수회첩」 등 8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최종 지정하게 된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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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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