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과 성경필사,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등 말씀을 가까이 하기 위한 개인이나 공동체의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좀 더 특별하게 말씀을 익히고 묵상하는 방법들이 눈에 띈다.

생활성서사에서 발행하는 여정 성경 교재 중 「성화(聖畵) 기도 여정」은 성화 ‘컬러링’을 통해 예수님과 성모님의 삶 그리고 그와 관련된 교회의 가르침을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컬러링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깊은 성찰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자주 애용하는 기법이다. 이렇게 컬러링으로 성화를 만나는 과정은 성경을 봉독하고 필사하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성경의 장면 장면을 시각적으로 분명히 기억하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시리즈는 「예수님의 일생」과 「성모 호칭 기도」, 「사랑하올 어머니」, 「예수 성심 호칭 기도」 등 네 권으로 구성됐다. 「예수님의 일생」에서는 탄생 예고부터 부활과 승천에 이르는 모든 순간의 말씀을 묵상하고 장면들을 그림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또 「성모 호칭 기도」와 「사랑하올 어머니」 편은 신앙의 어머니이자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성모 마리아를 직접 그려보면서 그 마음과 신앙을 느끼도록 한다. 「예수 성심 호칭 기도」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고통을 기꺼이 받으신 예수님 사랑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생활성서사는 “말씀을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을 성실히 따라가다 보면, 누구라도 충분히 말씀의 내면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영어 성경 필사 노트-마르코복음서」는 영어 성경을 필사하면서 우리말로만 접해 온 말씀을 새롭게 만나게 한다.

‘성경필사’는 쓰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때문에 성경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한 글자씩 옮겨 쓰며 의미를 묵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씀을 가까이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영어 성경필사는 영어 성경과 우리말 성경에 쓰이는 단어 차이를 비교하면서 성경 말씀에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그 뜻을 묵상하기에 효과적이다.

영어 실력 향상은 덤이다. 단어와 문장 구조, 표현을 다양하게 접하며 영어 어휘력과 이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영어 성경은 영어권 문화, 언어,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데다 많은 이들이 성경으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운 만큼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이 노트는 왼쪽에 영한 성경 구절을, 오른쪽에 필사 공간과 주요 단어를 수록했다. 영어 성경 구절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을 우리말 성경 구절과 함께 보면서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다. 아울러 어렵게 다가왔던 영어에 익숙해지는 동시에 성경 구절이 더 친숙해지며 말씀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