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바실리오·사진)는 1월 28일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를 주제로 담화를 발표하고 신자들에게 나눔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조규만 주교는 담화에서 6·25전쟁을 겪은 뒤 한국교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교황청과 미국, 독일 등의 가톨릭 복지기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시대상을 설명한 뒤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됐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세계 곳곳에 전쟁과 테러, 자연재해와 질병 등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풍족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도 자주 본다”고 밝혔다. 또한 “나누려는 마음이 소중한 것은 시몬 베유의 말처럼, 우리는 미움을 나누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주님께서는 자선의 기준을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라고 제시해 주셨다”며 “우리의 나눔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기를, 더욱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