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신 예수님을 따라 헌신해 온 수도회 100년 역사를 되새기며, 성체조배, 사제직, 전례를 통한 사도직에 전념하는 수도 사명을 새롭게 합시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관구장 김상숙 마리아 소피아 수녀, 이하 제자 수녀회)는 1월 25일 서울 미아동 본원 성당에서 수도회 창립 10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는 사회홍보 사도직에 전념하는 바오로 가족 수도회들의 영적 동반자로 헌신한 제자 수녀회의 한 세기 공로를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바오로 가족 수도회를 비롯한 여러 수도회 수도자들, 스승 예수의 벗회(협력자회) 회원 150여 명을 포함한 신자 340여 명의 발길도 이어져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제자 수녀회 수녀들은 미사 중 바오로 가족 수도회를 상징하는 등불, 온 인류를 상징하는 지구본, 회헌 「생명의 규칙」을 제대 앞에 봉헌했다. 그러면서 예수님 앞의 ‘등불’처럼 24시간 성체조배를 이어가고 바오로 가족 수도회를 비롯한 인류 모두를 위해 기도하는 카리스마를 충실히 지켜갈 것을 염원했다.
또 지난 100년 세월을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복음적 서약을 새로이 하고자 제자 수녀회 모든 서원자가 참여해 수도 서원문 낭독식도 진행했다. 수녀들은 서원문을 통해 창립자인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1884~1971)의 카리스마에 따라 끊임없이 기도하고 사제직과 전례를 위한 봉사로 복음화에 헌신할 것을 새롭게 다짐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산업화로 격동하던 20세기 초 창립된 제자 수녀회는 성체 안에 현존하는 스승 예수님을 섬기며 관상 생활에 전념하는 카리스마를 잘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진취적인 창의성과 성덕으로 현시대의 격동도 신앙 안에서 잘 헤쳐나가며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구장 김상숙 수녀는 인사말을 통해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카리스마를 충실히 살아가고, 스승 예수님의 배움터에서 열심히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신자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자 수녀회는 알베리오네 신부가 1924년 2월 10일 이탈리아 알바에서 창립한 세 번째 바오로 가족 수도회로 기도로써 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매일 성체 앞을 지키며 성체조배를 하는 ‘성체 사도직’ ▲전례 교육, 전례 예복·용품·예술품 제작 등으로 복음화에 봉사하는 ‘전례 사도직’ ▲사제들의 영적 동반자로서 성소와 충실한 직분 수행을 위해 기도, 희생, 봉헌을 실천하는 ‘사제직에 봉사하는 사도직’에 전념한다.
한국에는 1965년 1월 5일 진출해 내년이면 진출 60주년을 맞이한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