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언본당(주임 임성환 바오로 신부)은 2월 3일 성당에서 후원회원들을 위한 월례 미사를 봉헌했다. 후원회원 및 봉사자 40여 명은 이날 미사를 통해 본당이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목 활동으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도했다.
교구는 2011년 설립 50주년을 맞아 소외된 청각장애인 신자들의 신앙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자 본당을 설립했다. 청인들을 위한 미사는 소리로 진행되기에 청각장애인들은 그동안 전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따라가야 했다. 또 고해성사는 소리 언어로 집전되고 수화로는 볼 수가 없어 신앙생활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본당은 한국교회 최초의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한 속인(屬人) 본당으로 수화 미사 봉헌, 수화 고해성사 집전, 피정 등 청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사목을 10년 이상 한결같이 펼쳐오고 있다. 3월부터는 키오스크 및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종이 접기 등 평일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돼 있기 쉬운 고령층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공동체에 함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주임 임성환 신부는 강론을 통해 “청각장애인 교우들은 미사를 드리지 않으면 거의 집에 혼자 있고, 어려움을 하소연할 데가 없어 속에 쌓아두기만 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그들을 위한 성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어려움을 털어놓고 성체를 모시며 영적으로 치유 받을 수 있다”면서 “후원회원과 봉사자 여러분이 사목 동반자로서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후원회원 양기호(가브리엘·인천 선학동본당)씨는 “열악한 환경에도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청각장애인 교우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그들과 나누는 친교가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본당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신자가 재능 기부 등으로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