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약 7년 만에 새 보좌주교를 맞이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24일 오후 8시(로마 시각 정오 12시)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신부를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관련기사 10·11면
같은 시간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이경상 주교가 주임으로 사목 중인 개포동성당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대교구의 신임 보좌주교로 이경상 신부를 임명하셨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발표됐다. 이경상 주교의 서품식은 4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이로써 서울대교구는 지난 2017년 구요비(욥) 주교 임명 이래 새 보좌주교를 맞이하면서 교구장 대주교 1명, 보좌주교 4명 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임 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포함하면 추기경 1명, 대주교 1명, 주교 4명이 된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주교는 1988년 2월 사제품을 받았다. 사당동본당 보좌로 사목 생활을 시작한 이 주교는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서울 동대문본당과 방학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으며,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사무처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국장을 거쳤다. 이후에는 서울성모병원과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 학교법인 보건정책실장으로 봉직했다. 2022년 8월부터 개포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 왔다.
「가톨릭 교회법 입문」을 저술했으며, 역서로는 「신학과 교회법」, 「정의와 평화의 봉사자」, 「보편 공의회 문헌집 제3권-트렌토 공의회·제1차 바티칸 공의회」, 「인사이드 바티칸」 등이 있다.
이경상 주교는 주교 임명 발표 후 “여전히 좋으신 하느님께서 이번 시련을 통해서도 늘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믿고 감사와 순종의 마음으로 임명에 임하려 한다”며 “교구장님께서 주님 안에서 원활하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목 활동을 수행하실 수 있도록 미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2월 26일 오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예방으로 주교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경상 주교 임명으로 한국교회 현직 주교는 24명이 됐으며, 은퇴주교 19명을 포함하면 주교는 모두 43명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