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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기쁨이죠!” 사랑 배달하는 경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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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나오는 봉사활동이 힘들고 귀찮다고 여기지 않아요. 동료들, 가족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 활동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3월 9일, 가톨릭신자 경찰들과 그 가족들은 서울 동자동 쪽방촌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에게 손수 도시락을 전달했다. 날씨 맑은 초봄 주말에도 16명 신자가 신앙인다운 실천과 더불어 성가정을 이루는 뜻깊은 하루를 보내고자 이날 모였다. 모처럼 떠나는 가족 나들이보다 험한 계단, 비좁은 복도, 냄새를 무릅쓰는 나눔을 택했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김형균 스테파노 신부)는 2019년 2월부터 매달 두 번째 토요일 경찰 교우 및 그 가족들과 함께 쪽방촌 도시락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사목을 펼치는 가톨릭사랑평화의집(사무국장 윤병우 미카엘 신부)의 식사 지원사업을 거들고 있다.

참여자들은 주된 역할인 도시락 배달뿐 아니라 음식 조리, 도시락에 음식 담기 등 준비 과정에도 정성껏 참여한다.


이날도 시설 봉사자들과 함께 아침부터 고추조림 등 밑반찬을 만들고 제육볶음과 흰쌀밥, 깍두기를 담아냈다.

활동은 본래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드문 경찰 신자들이 친교를 다지는 한편 나눔을 펼치는 자리로 시작됐다. 단순한 친목 다지기를 넘어 이웃을 위해 땀 흘리는 봉사도 함께하는 것은 “경찰이기 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위안을 전하자”는 신앙심에서 비롯됐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활동이기에 희생이 동반한다. 주 평균 55시간가량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경찰들로서는 특히 소중한 주말을 봉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생은 기쁨으로 이어진다. 집회·시위가 가장 많이 열리는 토요일, 오후 출동을 앞두고 오전 시간을 고스란히 봉사활동에 바치는 신자도 있다. 이날 참여한 박기용 경위(요한 사도·54·서울 혜화동본당)는 “바쁜 경찰 생활에서 잊기 쉬운 주님을 따르는 뿌듯함에 힘을 얻는다”며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사랑 나눔이기에 가족 관계도 돈독해지고 성가정으로 나아갈 기회도 된다.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열악한 환경, 그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을 위로하는 기쁨으로 가족 모두의 신앙심이 깊어진다.

경찰 아버지를 따라 세 번째 동참한 이상하(미카엘·16)·상림(라파엘·14) 형제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좋은 감정, 공부로는 얻어지지 않는 뿌듯함, 그 의미 있는 일에 가족이 함께한다는 게 행복해서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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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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