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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놀고 배우며 생태감수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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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자연이 펼쳐진 야외에서 놀기요!”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선임대표 최진형 미카엘·지도 오병수 스테파노 신부, 이하 환경연대)는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민들레·푸르니’ 환경탐사단(이하 탐사단) 활동을 앞두고 3월 17일 인천 답동 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련했다.

 

 

환경연대 초·중·고등학생 회원들은 올해 탐사단 단원으로서 환경보전을 배우고자 주말에 시간을 내 이날 모였다. 단원들은 탄소중립실천을 위한 선서문을 만드는 이날 활동에서 “집에서 스마트폰만 만지며 탄소를 배출하기보다 자연에서 뛰놀며 환경 보호도 실천하고 생태에 대해 밀접하게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연대 교육실에서 운영하는 탐사단은 어린이·청소년 회원들이 자연 안에서 놀고 배우며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 우수 비오톱을 찾아 방문하고 체험과 교육, 자연놀이, 부모와 함께하는 캠프 등 현장 활동을 하게 된다. 비오톱은 특정 동식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룬 생물서식지를 말한다.

 

 

올해 단원들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천 청라동 청라생태공원, 바다가 맞닿은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생태탐사와 견학을 할 예정이다.


 

 

이론보다 현장 체험이 두드러지는 탐사단 활동은 공교육이 미처 채워줄 수 없는 생태 감수성을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효과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장평원(도로테아·11)양은 “하얀 깃털이 달린 박주가리 씨앗을 날리고 놀며 식물들이 사랑스러운 내 친구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옥지원(에스텔·14)양은 “책으로만 보던 산과 섬을 거닐며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우리 소행이 불씨가 돼 자연을 집어삼킨다는 게 부쩍 미안해졌다”고 밝혔다.

 

 

지식과 체험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유·청소년 시기인 만큼, 현장 중심형 생태교육은 단원들이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생명 존중 의식을 확고히 갖추게 한다. 단원들은 토양을 먹고 뱉으며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의 기특함 등 생태계 일원들인 동·식물의 경이로움과 사랑스러움을 직접 보고 느낀다.

 

 

강시우(요한 세례자·16)군은 “꽃마다 어떤 향이 나는지 생생하게 느끼며 꽃을 단순한 식물이 아닌 저마다 개성이 부여된 창조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최지웅(안티모·16)군은 “교과서 속 그림으로만 접한 반딧불이가 빛을 내며 폴폴 나는 걸 보면서 징그럽게만 여겼던 곤충의 신비로움에 눈떴다”고 말했다.

 

 

교육실 강영숙(소화 데레사) 교사는 “하느님 창조 사업 협력자인 인간 내면에 따뜻한 감수성이 심어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 성장기에 아이들이 매달 한 차례 현장 학습을 통해 전인격적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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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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