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신자들이 금호강변을 걸으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희귀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인 대구 팔현습지에서 피조물과의 친교에 나섰다.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부장 임성호 베네딕토 신부)는 3월 23일 오후 ‘금호강아 반가워’를 주제로 물의 날(3월 22일)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대구·경북 각 본당 생태환경위원회 위원들과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 수도자들은 대구 동촌성당에서 팔현습지까지 이어진 2.4㎞ 금호강 제방뚝길을 걸으며 ‘줍깅토킹’을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팔현습지 옆 강촌햇살교에서 금호강 정화를 위해 친환경미생물과 황토를 버무린 흙공을 던졌다.
종착지인 팔현습지는 달성습지, 안심습지와 함께 대구 3대 습지 중 하나다. 원시 자연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위기종 최후의 보루인 ‘숨은 서식처’(Cryptic Habitat)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팔현습지에서 참가자들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프란치스코) 사무처장의 안내로 금호강 서식 동식물을 살펴보고 하식애(河蝕崖) 절벽 한쪽 모서리에서 알을 품고 있는 멸종위기종 수리부엉이 모습을 망원경으로 관찰했다.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금호강 물고기’를 주제로 현재 이곳에 서식 중인 물고기들을 직접 보여주며 강의에 나섰다.
임성호 신부는 “지난해 낙동강에 이어 올해는 금호강에서 피조물들과 친교를 맺는 시간”이라며 “줍깅토킹을 하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이웃과 선교 및 친교를 도모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하느님을 찬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