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제천 배론성지(주임 박동규 마르코 신부)에서 박달재까지 7.8km 구간이 성지순례길로 조성된다. 제천시는 3월 21일 제천시청 회의실에서 ‘성지순례길(배론성지~박달재) 조성사업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배론성지는 ‘성 요셉 신학교’와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묘, 하느님의 종 황사영(알렉시오)이 ‘백서’를 쓴 토굴 등이 있는 한국교회 대표적 성지로, 배론성지에서 박달재 구간은 박해시기에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배론으로 숨어 들어가던 경로다.
제천시는 배론성지~박달재 성지순례길 조성을 위해 배론성지로부터 교회사에 관한 자문을 구하고 김창규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배론성지에 답사를 오기도 했다. 제천시는 배론성지~팔왕재~박달재를 잇는 구간에 천주교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결합시키는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총 5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숲길 곳곳에 광장 4곳, 쉼터 3곳, 가로수 식재구간, 약초 특화구간, 야간 특화구간 등이 만들어진다. 늘어날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배론성지에 주차 시설도 보완된다.
김창규 시장은 “배론성지~박달재 숲길에 제천을 알릴 수 있는 약초를 심고 성당 미니어처를 설치해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말 공사에 착공해 2026년 말까지는 순례길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