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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사회주교위,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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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위원장 문창우 비오 주교)는 4월 16일 광주대교구 산정동 준대성전에서 봉헌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 중 ‘그 가운데 하나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루카 12,6 참조)를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를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그 근본 쇄신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끝낼 수도 없고 끝내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문창우 주교와 사회주교위원회 위원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유경촌(티모테오) 주교,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공동 명의의 담화에서 사회주교위원회는 “무엇보다 먼저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 스러져 간 삼백 네 분의 고귀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이제 따뜻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한다”며 “아울러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피눈물로 십 년을 백 년같이 지냈을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 내리기를 빈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주교위원회는 "참사 당시 다시는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뼈아픈 자성과 환골탈태를 요구했음에도 최근까지 그와 비슷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세월호 참사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며 “이에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하여 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회주교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교우 여러분에게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연대’를 호소한다”며 “우리가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헤아리며 그들의 손을 잡아 준다면, 그들은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며 세상은 더욱 따뜻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형제들」 186항을 인용해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것’과 ‘그러한 고통의 원인이 된 사회적 조건들을 바꾸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숭고한 소명”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를 사는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부활하신 주님의 찬란한 빛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감싸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주교위원회는 존엄하고 소중한 존재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하는 의미로 이번 담화에 304명의 사망·실종자 명단을 모두 담고, 이날 미사 중 희생자들의 이름을 모두 불렀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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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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