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주교좌중앙성당(주임 박대덕 스테파노 신부)의 국가 문화유산 승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주교좌중앙본당이 주최하고 호남교회사연구소(이영춘 요한 사도 신부)가 주관한 심포지엄은 4월 13일 주교좌중앙성당 대강당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기조 강연을 통해 “주교좌중앙성당은 전통적인 성당 건축양식과 함께 중앙성당만의 독특한 건축 구조를 지니고 있어 역사적·건축사적으로 그 가치가 높아 지난해에 전북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로 인정을 받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주교좌중앙성당의 역사적 가치 및 건축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더 발굴하여 국가문화재로 승격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이영춘 신부는 주교좌중앙성당의 역사적 의미와 종교적 가치를 중요하게 짚었다. 이 신부는 “전주의 자치 교구 설정은 교황청의 ‘현지인 선교지’ 설립이라는 선교 정책이 한국 내에서 거둔 첫 결실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며 현 중앙성당이 당시 주교좌 성당으로 봉헌됐음을 전했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 위원인 목원대 이상희 교수는 “주교좌중앙성당이 초기 천주교 건물의 모습과 독특한 건축 구조로 천주교사적·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세례순례센터와 엔젤홈뱅크의 전재명 대표는 “주교좌중앙성당이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서, 첫 자치 교구가 된 의미를 살려 전주교구 자체로 성지와 성당을 잇는 순례 코스를 개발하는 등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민속문화재분과의 전북대학교 남해경 교수는 중앙성당의 정비와 계획과 문화재 승격에 대해 발표하며, ▲전라북도 초대 건축사 협회장을 지낸 김성근이 설계 ▲명동성당 다음가는 넓이의 성당을 그 당시 무주공법으로 지은 기술의 가치 ▲하부에 줄기초를 하고 그 아래에 나무말뚝을 박아 넣은 건축공학적 가치 ▲정교한 트러스 작업이 지닌 기술적 가치 ▲당시의 건축설계도면이 안전하고 양호한 상태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점 등을 언급했다. 또한 “문화재 보존과 국가 문화재 승격을 위해선 주변 경관 정비와 기념관 신축, 관련 학술 활동과 신자 및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