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4월 21일 제61차 성소 주일을 앞두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성소란 무엇인가’에 대해 인터뷰하고 “성소는 기본적으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성소를 향한 옳은 길은 기도 안에서 식별된다”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일문일답 형식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성소는 본질적으로 행복하라는 요청, 자신의 삶을 책임지라는 요청, 삶을 온전하게 인식하고 낭비하지 말라는 요청”이라며 “하느님께서는 각각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그리고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 것을 바라신다”고 밝혔다.
이어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사랑의 품 안에 데려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세례성사에 감사하면서 주님께 사랑받고 그분과 동행할 때 우리의 존재는 끝이 없는 삶을 향한 길,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행복으로 가는 길은 삶의 선택 안에서, 특별한 사명 안에서 그리고 매일의 삶을 살며 다양한 상황 안에서 구체화되고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모든 이들의 첫 성소는 행복하라는 요청이라는 점을 다시 언급하고 “하느님의 요청을 식별할 때, 우리가 따라야 하는 첫 번째 이정표는 곧 우리가 열망하는 것이고, 우리 마음속에 느끼는 것들은 우리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위해서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이들은 자신의 열망이 간혹 옳지 못한 길로 이끌 때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왜냐하면 우리의 열망은 항상 진실된 자기 자신의 모습에 응답하는 것은 아니고, 치우친 시각에서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잘못된 열망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겪는 상처와 좌절, 자신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동기, 환상을 좇는 습성 등을 꼽았다.
유 추기경은 이어 성소 식별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바로 이 지점에서 주님의 은총과 함께 본질적으로 영적인 이해의 노력인 식별이 꼭 필요하다”며 “성소는 우리의 깊은 열망을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과의 대화 안으로 가져갈 때라야 식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의문들은 점차 선명해지고 주님께서 우리가 어느 길을 택할지를 인도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유흥식 추기경은 “우리는 작고 한계를 지닌 존재들이지만 주님의 사도들로서 주님의 도우심으로 움직일 때,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혼자서가 아닌 함께 시노드적인 사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