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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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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 가면 매표소나 유원지, 파전집엔 사람들이 많지만 정상에 가까울수록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점점 외로워진대도 파전집에 가려고 산에 가는 건 아니지 않아요? 혼자를 인정하고 즐기면 자존감이 높아져요. 외로움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000일의 별밤을 보낸 뒤 신간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발표한 공지영(마리아) 작가의 귀농 생활과 이스라엘 순례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신문사(사장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와 해냄출판사 주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국장 최광희 마태오 신부) 후원으로 4월 3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공 작가는 90여 분 동안 400명의 청중과 유튜브 생중계 접속자들에게 진솔하고 풍요로운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는 공 작가가 청중들과 함께하고 싶은 책의 여섯 부분을 낭독하며 질의응답을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공 작가가 스스로의 어둠과 고통에서 회복한 이야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서 이어진 지금의 부활 시기와 맞닿아 있었다.


공 작가는 경남 하동에서의 귀농 생활도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공 작가는 “나는 혼자 흙과 정말 잘 지낸다”며 “시골에서 쑥은 잡초로, 쑥을 그냥 두면 쑥대밭이 된다”는 말로 청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스라엘 순례 계기에 대해서는 “에티오피아 빈민구호 활동 때 가난 속에서도 전 재산을 털어 메디나와 메카를 순례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 충격을 받았다”며 “젊은 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평소 존경하던 신부님의 중환 때문에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의 순례는 만만치 않았다. 공 작가는 “검문하는 경비병들에게서 느껴지는 증오의 악순환이 언젠가 터질 것처럼 심상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순례를 간 걸 후회했다”면서 “내 모든 것을 의탁한 예수님 고향에 가 보지 않는 건 죄송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통 전문 작가이면서 냉담 전문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공 작가는 “냉담할 때 사실 속으로는 믿는 사람들이 부러웠다”며 기도를 통해 믿음을 얻게 된 이야기도 솔직하게 전했다.


북토크에 앞서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 신부는 축사에서 “헨리 나우웬 신부는 하느님 중심의 사람은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시킨다고 했다”면서 “공 작가의 책 제목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중 다시의 의미는, 절대자 앞에 선 단독자로서 적극적으로 외로움 안으로 들어가는 인간을 말하는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말씀을 듣고 나누는 시간, 다시 외로움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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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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