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제14회 생명 주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위원회)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1898광장에서 생명 존중 문화 행사를 열고 대성당에서 생명 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에는 제18회 생명의 신비 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위원회에서 준비한 생명 존중 문화 행사에서는 생명 전시, 태아 안아 보기 체험, 생명 패널 퀴즈 맞히기 등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 생명 주일이 어린이날임을 기념해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진행됐다.
생명 주일 미사는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가 주례하고 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서울대교구가 운영하고 있는 교구장 직속 생명윤리자문위원회에서 최근 조력자살을 합법화하려는 ‘조력존엄사법’안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조력자살과 안락사는 그릇된 자비이며 자비에 대한 참으로 위험한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태어나지 않은 아이, 의식이 없는 사람, 임종의 고통을 겪는 노인 등도 언제나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닌 개별적인 실체로 존재한다”며 “돌봄의 가치는 돌봄을 받는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것, 우리의 변함없는 존엄성을 선포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미사 중 오석준 신부는 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회 위원장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를 대신해 제18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활동분야 본상은 40년 넘게 꾸준히 의료 봉사 중인 사단법인 엠지유(MGU, 이사장 송경애 안눈치아타)가 수상한다. 1978년 무료 진료를 시작한 엠지유는 2007년부터 연 2회 해외 의료봉사를 병행하고 있다.
생명과학분야 장려상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진홍 교수가 근골격 성체줄기세포 전구세포의 분화과정에 대한 신호전달과정 및 퇴행성 근골격 질환에 대한 연구로,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은 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이 생태환경과 관련한 저술과 학술 연구, 출판 기획, 대중 강연, 시민단체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으로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활동분야 장려상은 1991년 미혼모를 위한 상담실 운영을 위해 설립된 뒤 1995년 미혼모 시설로 개원한 대전자모원에 돌아갔다.
제18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은 6월 19일 수요일 오후 4시, 로얄호텔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기관에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상금은 본상 2000만 원, 장려상 1000만 원이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