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조정훈 안토니오 신부, 이하 정평위)는 5월 17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가 주례한 미사에는 신자 500여 명이 참례했으며 입당성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나누고 내어놓는 삶을 살 때 공동체가 살아날 수 있다”며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5월 광주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아직도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가 4년간 공식 조사 활동을 마무리하지만 조사위원회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는 이들 때문에 지금도 상처받고 있는 5·18 유공자와 유가족, 그리고 광주 시민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깊은 사랑과 위로를 청한다”고 말했다.
미사 중 기우식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진조위의 보고서의 문제점을 밝혔다. 기 대변인은 진조위가 왜곡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수집했으며, ‘군경피해보고서’를 피해자인 광주 시민의 입장은 배제하고 가해자인 특전사 부대원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담아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평위는 진조위 보고서 재조사를 촉구했다. 정평위 위원장 조정훈 신부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군·경 피해 보고서 즉각 폐기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개별보고서의 문제점을 적시한 종합보고서 작성 ▲불능 채택된 개별 보고서 과제 재조사 등의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