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달리타스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서 교구 및 본당 사목 평의회의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본당에서 하느님 백성 중심의 사목 구조와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교구 사목 평의회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로 변화돼 교회내에 경청과 동반, 공동 책임성이 제도적, 문화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5월 2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전했다. 이 의견서는 시노드 제1회기 ‘종합 보고서’를 바탕으로 각 교구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성찰한 교구 의견서들을 종합한 것이다.
주교회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교구 의견서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라며 ‘교회 안에서 가난한 이들이 소외되는 현실’과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밖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의 삶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변화와 결단’을 요청하고 ‘착한 사마리아인’으로서 ’세상 사람들 안에 현존‘하는 교회로 쇄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위한 방안 성찰
경청·동반·공동 책임성 정착 위한
제도·문화적 구조와 환경 조성 요청
또한 의견서에서 여성이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지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 많은 지도적 위치와 전례 분야 등에서의 주도적인 직무와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 외에 성직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시노달리타스에 기초한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의견서는 특히 주교회의 총회가 하느님 백성이 참여하는 구조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노드의 특징 중 하나는 이른바 논의의 순환 구조다. 교구 단계-대륙별 회의-본회의까지 각 단계마다 하느님 백성 전체의 피드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교구별 단계를 마무리하며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를 작성해 전체 교회에 제안했고, 대륙별 단계에서 요청된 ‘아시아 대륙 회의를 위한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에서 이를 심화한 바 있다. 이번에 작성된 종합 의견서는 오는 10월 2~27일 로마에서 열리는 제2차 회기 의안집 작성에 참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