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동본당(주임 주경수 세바스티아노 신부)은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6월 9일 성당에서 카메룬 바피아교구장 에마뉘엘 다시 유팡(Emmanuel Dassi Youfang) 주교와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초청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구 주교의 초대로 방한한 유팡 주교에게 본당 신자들이 모은 후원금을 전하는 자리로 열렸다.
본당은 도움이 필요한 세계교회를 위한 사랑나눔으로 50주년을 뜻깊게 축하하고자 유팡 주교가 추진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목센터(Le Centre Pastoral Saint Andrea Kim) 건립 후원금을 올해 4월부터 모았다. 인구 40가 가톨릭신자이지만 열악한 경제로 선교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카메룬교회, 사제관도 없이 매일 10개 넘는 공소를 오토바이를 타며 돌보는 바피아교구의 사제·수도자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미사 중 거행된 환영식에서 유팡 주교에게 전달된 후원금은 8만 유로(한화 1억2114만8000원가량)다.
본당은 또한 바피아교구 신자들을 위해 쓰지 않고 남는 묵주를 모으거나 손수 묵주를 만들어 선물하는 ‘사랑의 묵주 나누기’도 펼쳤다. 이웃 본당 신자들도 동참해 모인 2458개 묵주는 이날 유팡 주교에게 후원금과 함께 전달됐다.
유팡 주교는 환영식에서 “50주년 생일 축하의 뜻을 지구 반대편 교회를 위한 더 큰 사랑으로 나눠주신 본당 신자들의 열정이 크나큰 도움이 됐다”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구 주교는 “이날 미사로 피부색과 언어를 초월한 보편적 인류애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오히려 본당 신자들이 선물을 받은 기분일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