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남긴 ‘사랑’이라는 정신적 유산이 언어와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승화되는 시간이 마련된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박승찬 엘리야, 이하 연구소)는 6월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제2회 고(故) 김수환추기경 추모음악회, ‘모든 이를 위한(Pro Multis)’을 마련한다.
온갖 역경과 고통으로 다사다난한 생애를 겪었던 김 추기경은 그럼에도 곧은 신념과 따듯한 카리스마로 가톨릭 신앙인들은 물론 한국인들에게 정신적인 기둥으로 존경받았다. 음악회는 그런 김 추기경의 생애를 프로그램에 녹여낸다.
특히 1부에서는 구노의 ‘아베마리아’와 슈베르트의 ‘마왕’, 정재은 작곡의 ‘예, 여기 있습니다’ 등을 통해 순교자 집안에서 옹기장이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 추기경, 또 눈물로 아들을 위해 기도했던 어머니의 깊은 신앙심과 사랑을 회고했다.
또 학도병에 강제 징집돼 일본군 상관에게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말했다가 불이익을 받는 등의 우여곡절, 사제품을 받고 섬기기 위해 자신을 완전히 바친 모습이 그려진다. 2부에서는 1775년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든의 ‘성 요한 미사 브레비스’를 연주한다.
연구소는 김수환 추기경 정신의 보편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3년 제1회 ‘모든 이를 위한(Pro Multis)’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