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는 시점에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는 6월 15일 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2024 한반도 평화음악제를 개최했다. 음악제에는 전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를 비롯한 각 교구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참석해 다 함께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이번 평화음악제는 이기헌 주교의 저서 「평화를 주소서」의 내용을 담아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평화를 주소서」는 이 주교가 6·25전쟁을 겪은 가족의 경험에 영향받아 남북 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몸 바쳐 온 사목활동 여정과 영성을 담은 책이다.
음악제에는 수아비스 합창단, 서울 정릉4동본당 이냐시오 성가대, 가톨릭시니어합창단, 살루떼콰이어 합창단, 마니피캇 어린이합창단, 가톨릭국악합창단이 참가해 각 합창단만의 음악적 특색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 또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았던 가톨릭시니어합창단부터 이번 음악제 최연소 출연자들로 이뤄진 마니피캇 어린이합창단까지 각양각색의 공연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각 합창단은 노래가 하나 끝날 때마다 「평화를 주소서」에서 알맞은 구절을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천천히 읊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 주교의 가치관과 영성을 관객에게 전했다.
이 주교는 음악제에서 “남북 갈등은 오늘 불린 노래 가사 중 하나인 ‘시대의 아픔’이기도 하다”면서 “남북 갈등뿐 아니라 남남갈등도 팽배해지는 요즘, 우리 모두 한 형제로서 대화를 나누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교회 안에서부터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주석 신부도 인사말에서 “지금 사회에 평화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 많다 보니 오히려 평화가 정말 간절해졌다”면서 “많은 신자가 평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음악제를 준비했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