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단 종교인들이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될 위기에 처한 현장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걸었다.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법만 스님) 생명평화순례단은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가덕도, 고리 핵발전소 일대에서 생명평화순례를 진행했다.
부산 가덕도는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곳으로, 환경시민단체는 인근 해양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높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교인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신규 공항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지금, 신규 공항을 위해 엄청난 토목공사를 강행하며 진행할 명분 역시 상실했다”며 “개발 중심주의의 헛된 희망들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위급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정부와 부산시의 행보가 너무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고리핵발전소와 신고리핵발전소를 순례한 종교인들은 “오늘 우리는 생명과 평화가 파괴되고 있는 현장에 함께 연대하며 저항해온 종교인들과 함께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 강행을 규탄하며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님을 분명히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부지선정부터 운영, 송전, 폐기물의 처분 전 과정에 있어 지역에 무한희생을 강요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핵발전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환경회의는 새만금, 4대강, 성주 사드, DMZ 생태탐방 등 한반도 생명과 평화가 필요한 장소를 찾아가는 생명평화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탈색부산시민연대, 고리2호기수명연장반대 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주최로 가덕도 신공항, 고리핵발전소 지역을 순례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