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가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발간에 나선다. 1925년 7월 5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거행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1925년 중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자료집은 서울 순교자현양위가 1996년부터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해 온 한국 순교자 연구 총서 16번째가 된다.
서울 순교자현양위가 내년 중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발간을 결정한 이유는 1925년이 기해박해 순교자 70위와 병오박해 순교자 9위 시복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신유박해(1801년), 병인박해(1866년) 사료들은 이미 자료집으로 정리가 돼 있는 반면,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 사료들은 아직 정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에는 기해박해부터 병오박해까지 형조와 포도청 등 정부기관 신문기록과 정부기관에서 주고받은 각종 지시와 보고 등의 기록을 발췌해 번역한 후 주석과 함께 상세히 담을 예정이다. 「일성록」,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이 주요 원전으로 활용된다.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발간을 기획한 서울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는 “이번 자료집이 발간되면 우리나라 박해시대의 교회사 기본 자료는 거의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문 해독에 어려움을 겪는 연구자들이 한국교회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7월 중에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발간에 참여할 번역 및 주석 전담 연구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 순교자현양위 홈페이지(martyr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