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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된 수도원 건물, 후원 손길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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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남구 방림로 20번길 23-2. 주택들 사이로 좁은 골목을 한 번 더 꺾어 들어가면 45년 된 허름한 2층 양옥집에 ‘말씀의 선교 수도회’(이하 수도회) 광주공동체가 있다.


에어컨도 없는 3평 남짓한 수도원 성당에서는 매일 아침 6시30분 수도자, 일반 신자 등 10여 명이 모여 미사를 봉헌한다. 더운 여름, 옆 사람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꽉 찬 공간에서도 주님을 향한 찬미는 계속된다.


수도회는 성 아놀드 얀센(1837~1909)이 1875년 네덜란드에서 창립했으며, 국제 선교 수도회라는 정체성에 맞게 한국지부도 외국에서 온 사제 등이 한국의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수도회 광주공동체 또한 인도네시아 출신 사제 두 명 등 총 세 명의 회원이 주로 외국인 대상 사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수도회 광주공동체에 걱정이 생겼다. 1979년에 지어진 수도원 건물이 사제와 수도자들이 머물며 정상적인 사목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곳곳이 수리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멘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마당의 외부 화장실은 도저히 사용할 수준이 아니다. 심지어 창고로도 쓰지 못하고 있다. 침실에는 비만 오면 빗물이 벽으로 스며들어 벽지마다 곰팡이가 폈다. 17년째 한국에서 선교 중인 인도네시아의 나이코피 마르티노 귀도 신부는 “방에 빗물이 다 새고 곰팡이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프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2층과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도 너무 좁고 가팔라 오르내리다 넘어지거나 다칠뻔한 적도 많다. 방수 페인트가 벗겨져 꺼뭇꺼뭇한 옥상의 배수구는 늘 막혀 골칫거리다. 이뿐만이 아니다. 벽돌 타일은 거의 깨지고 싱크대 시트는 낡아서 벗겨지고 일어났다. 특히 귀도 신부는 갈라진 벽돌을 가리키며 “집이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아서 지진이 가장 무섭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외국인 수도자들이 거액의 수도원 수리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어려워 수리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사정이다.


앞치마 바람으로 수도원의 곳곳을 함께 소개해 준 인근의 ‘성 요셉의 집’ 원장 이혜정(글로리아) 수녀는 “수도회 한국 지부장 케네디 요한 신부님이 어느 날 찾아와서 ‘이대로는 더 이상 수도원 건물에서 생활이 어렵다’며 도움을 청하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몇몇 분들께 수도원의 열악한 환경을 보여드리니 다들 심각성을 느꼈다”고 설명한 이 수녀는 “집기 마련을 제외한 공사에만 약 3개월에 4억 정도가 든다고 하고, 수리기간 동안 신부님과 수사님 총 세 분이 생활할 월세방도 필요한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 요셉의 집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 중인 수도원 보수공사 후원 위원장 이재근씨는 “개신교 신자이지만 수도회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저히 모른척할 수가 없어 수도회 돕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귀도 신부는 “안전한 수도원에서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집중하면서 그들의 동반자가 되고,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찾아 선교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 후원 계좌: 하나 159-910020-59205 재단법인 천주교 말씀의 선교 수도회
※ 후원 문의: 010-7100-6727 이혜정 수녀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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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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