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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하느님의 종’ 진 야고보 신부 순교터 축복, 동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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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는 7월 4일 6·25전쟁 순교자인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하느님의 종’ 진 야고보 신부(James Maginn, 1911~1950) 순교 장소인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자원동 140-2 현지에서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순교터 축복식 및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원주교구 성내동본당(주임 윤종민 안토니오 신부)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장 서경희(스테파노) 신부, 원주교구 총대리 곽호인(베드로) 신부와 영동지구 사제단, 삼척시 박상수(베네딕토) 시장과 시의회 의장단, 성내동본당 박희진(미카엘) 사도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진 야고보 신부의 순교 정신을 기렸다.


740㎡ 넓이로 조성된 순교터는 진 야고보 신부 동상, 순교기념비, 약력비, 12사도 제단, 십자가의 길 14처상, 진 야고보 신부의 출생부터 순교 후 안장까지 일대기를 표현한 벽화 등으로 구성됐다. 동상을 비롯한 순교터 전체의 조각 작품은 홍순태(요한) 작가가 제작을 맡았다. 홍 작가는 “진 야고보 신부님의 겸손한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동상을 실물 크기에 가깝게 만들었다”며 “모두 18장면으로 표현된 일대기 벽화는 시멘트에 유리섬유를 혼합한 재질을 사용해 30~40년 이상 변질이 없을 만큼 내구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규만 주교는 동상 제막식에 이어진 강론에서 “오늘 이 자리는 진 야고보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진 야고보 신부님의 순교 74주년이 되는 오늘, 사제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를 묵상해 보자”고 말했다. 이어 “전쟁 중에 젊은 나이에도 다른 신자들을 피신시키고 자기 목숨을 내놓은 진 야고보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신앙인이란 예수님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희생을 하는 존재라는 점을 알게 된다”고 밝혔다. 조 주교는 “우리도 일상에서 순교 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진 야고보 신부님이 하루 빨리 시복시성 되도록 열심히 기도드리자”고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진 야고보 신부는 1911년 11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뷰트에서 태어나 1935년 12월 21일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서 사제품을 받고 1936년 한국에 입국했다. 1949년 10월 7일 삼척본당(현 성내동본당) 설립과 함께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이듬해 6·25전쟁이 발발한 후 피난을 권유하는 신자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끝까지 본당과 신자들을 지키다 1950년 7월 4일 공산군에 끌려가 삼척시 자원동 마을 앞 하천변에서 총살당해 순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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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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