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법만 스님)는 자연 생태를 파괴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환경회의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영향평가제도개선전국연대와 함께 7월 30일 서울 광화문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부지조성공사 3차 입찰 발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조달청은 7월 3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제3차 입찰을 공고했다. 이전에 두 번 시행됐던 입찰 때 달리 ▲공사 기간 6년에서 7년으로 1년 연장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사 공동도급 범위 2개에서 3개로 확대 ▲ 설계 기간 종전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종교·환경단체들은 “두 차례나 연속으로 유찰되며 막대한 위험과 불합리가 내재된 사업임이 밝혀진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국토부가 기어이 부지조성사업 입찰 조건을 완화하며 7월 31일, 3차 입찰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조건 완화된 내용은 수도권에 집중된 상위 10대 건설사에 기회를 몰아주겠다는 부산·경남의 지역 기업은 배제될 확률을 높이는 조건이며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웠던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중대한 취지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제3차 입찰공고와 함께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을 2029년 1월로 명시, 공항의 주요시설인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우선 시공을 예고했다. 종교·환경 단체들은 “가덕도신공항 착공 시점은 올해 12월로, 환경영향평가가 절반도 이뤄지지 않았을 시점”이라며 “형식적이고 졸속적으로 통과된 전략환경영향평가로도 모자라 이제는 환경에 미칠 직접적 영향에 대한 조사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사상 초유의 생태 파괴를 불러일으킬 대규모 공사부터 하려는 국토부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