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서울·대전·원주·의정부 교구장은 메시지를 발표하고 “스스로를 낮추신 성모님께서 지향하신 경청과 친교의 믿음을 거울삼아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성모님은 거룩한 침묵과 경청으로 ‘신앙의 밤’을 견디셨고, 참다운 경청은 침묵을 필요로 한다”면서 “침묵을 통한 경청 속에서, 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내어주는 ‘자기 증여’의 한 형태를 발견”하자고 당부했다. 또 광복절과 관련해서 “‘빛을 회복한 대사건’인 광복절의 참뜻을 되새기고, 성모님의 일치와 평화의 여정을 묵상하며 우리 안에 깊게 자리한 반목과 미움에서 해방되었는지 자문해 보자”라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 질문의 통렬한 울림을 받아들이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평화와 일치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2024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바로가기)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데 탁월한 신심을 가졌던 성모님을 기억하고 모범으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우리 신앙인의 모범일 뿐 아니라 세상 끝까지 살아계신 예수님을 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살아야 하는 교회의 모범이 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우리 모두가 사회적인 지위나 교회 안에서의 직책 혹은 가진 것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지극히 존중받아야 할 동등한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를 실현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은총으로 둘러싸여 있는 믿는 이들의 삶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 것”을 당부하며 “우리 모두가 사회적인 지위나 교회 안에서의 직책 혹은 가진 것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지극히 존중받아야 할 동등한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를 실현하자”고 덧붙였다.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성모님께서 예수님처럼 하늘에 오르심을 경축하는 날"이라 정의하고 "하늘에 오르는 일은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모님이 하늘에 오르신 일은 당신처럼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희망하고, 하느님을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날 일을 앞서 보여준 일로서 성모 승천은 우리의 미래요, 믿음이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이스라엘 백성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며 이집트에 대한 원망과 미움보다는 하느님의 놀라운 구원 업적을 기억하는 날로 지냈듯이, 우리도 일본에 대해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에만 머물지 말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감사하는 날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모님의 전구로써 일본과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통치자가 ‘회심’하기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침공하는 잘못에서 돌아서기를 기도해야 한다”면서 “더 나아가 우리 자신도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억압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회심할 수 있는 은총도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