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교단은 8월 16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성을 기원하며’를 제목으로 124위 복자 시복 10주년 기념 담화를 발표했다.
주교단은 “2014년 8월 16일, 그날의 감격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시작한 담화에서 “우리는 신앙의 씨앗을 끝까지 지켜 내고 살아온 지금 영광스럽게도 103위 순교 성인과 124위 순교 복자를 얻는 기쁨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인근 바우배기에서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한 윤지충(바오로) 복자와 권상연(야고보) 복자,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윤지헌(프란치스코) 복자 유해가 발견된 일을 언급한 뒤 “이러한 표징은 하느님께서 124위 순교 복자의 시성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주신 특별한 선물, 시복을 넘어 시성을 위한 현양 운동의 때가 무르익었다는 표징으로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선물이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계속해 “한국교회는 올해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10주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124위 순교 복자들의 시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면서 “무엇보다 시성에 직접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은 124위 순교 복자 가운데 어느 분의 이름으로든 전구를 청해 얻게 되는 한 건의 기적적 치유 사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30년 만에 한국의 첫 순교자들의 유해를 찾게 된 기적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에 대한 응답으로 치유 기적의 은총도 베풀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124위 시복식 미사 강론을 인용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 정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겠다”며 “시복 10주년이 되는 오늘 특별히 우리는 이러한 다짐과 결심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