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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하나된 아시아 청년들, 서로에게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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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과 언어, 사는 환경이 다른 78명의 아시아 청년들이 ‘신앙’이라는 연결고리로 한자리에 모였다. 처음 만난 청년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웃고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떻게 희망을 찾을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을 찾고자 8월 22일 충남 해미면 ‘Wake-up 국제 청소년 센터’(이하 Wake-up 센터)에서 열린 위 커넥트(WE Connect) 행사에 동행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찾았던 해미에 세워진 Wake-up 센터. 아시아 청년들을 향해 “You Wake Up!”, 깨어 있으라고 한 교황의 메시지를 실천하고자 센터는 오랜 준비 끝에 위 커넥트 행사를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년 전 해미를 방문했던 날인 8월 17일에 시작된 행사.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등 9개 국가에서 온 청년들은 7박8일 동안 무명순교자와 김대건·최양업 신부의 여정을 따르며 기도하고 각자 나라의 문화를 나누면서 소통했다.


취재를 위해 해미를 찾은 22일은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처음으로 센터 밖에서 한국음식을 체험하는 날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청년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짧은 이동 중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청년은 각자 국가의 종교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선교에는 제한이 있는 상황. 필리핀 청년 마리는 말레이시아 청년에게 “최양업 신부님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나가지 않았냐”고 조언을 건넨다.


필리핀에서 온 렌은 ‘희망’을 주제로 한 나눔이 인상 깊었다고 귀뜸했다.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렌은 “내가 가장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십자가가 가장 무거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가 청년들이 떠난 한국교회의 고민을 털어놓자, 마리는 “무명순교자와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과 같은 대단한 신앙의 역사는 한국 청년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아직 희망이 있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짧은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고 고민했던 신앙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군가는 희망을 찾았고, 누군가는 사랑을 발견했다.


홍콩에서 온 스테파니는 “같은 신앙을 가진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홍콩으로 돌아가면 또래 친구들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아리를 학교에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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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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