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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제막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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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구상 시인(요한 세례자·1919~2004)을 기념하는 ‘구상 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제막식이 9월 5일 서울지하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상국)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구상 시인의 딸인 소설가 구자명(임마쿨라타) 작가, 이상국 회장을 비롯한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임원진,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 문화예술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구상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제막을 축하했다.


‘구상 시인길’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의회 박현우(안셀모) 의원의 주도로 5월 16일 지정됐으며, 63스퀘어에서 여의도중학교, 여의나루역을 거쳐 LG트윈타워에 이르는 여의동로 1553m 구간이다. 구상 시인은 생전에 서울 영등포구에 30여 년 동안 살면서 한강을 소재로 하는 많은 시를 지었다. 표지석 제막식 행사 중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이진훈 시인이 구상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강 16’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제막된 ‘구상 시인길’ 표지석은 높이 2m, 가로 0.9m 크기로, 구상 시인의 얼굴 모습과 ‘구상 시인길’ 지정 취지, 도로 구간 등이 표현돼 있다. 야간에도 표지석을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석 상단 ‘구상 시인길’ 글자에 반사 시트지를 부착했다.


구자명 작가는 “선친 20주기에 ‘구상 시인길’이 제정돼 표지석을 제막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선친은 누구보다 진지한 역사의식의 바탕 위에서 글을 쓰고 사회적 삶을 사셨던 분으로 수많은 국가적 인물들과 교류하면서도 한 번도 자신의 소신이나 정의감에 어긋나는 타협이나 자리(自利)를 도모한 적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이 9월 5일 서울지하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 세워진 구상 시인길 표지석을 제막하고 있다. 박지순 기자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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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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