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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소원 싣고 달리는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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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에서 생활하는 송승희(신티아) 씨는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소원이었다. 올해 수호천사 기념일은 송 씨의 소원이 이뤄진 날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어릴 적 동네를 방문한 것이다. 비록 보고 싶었던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송 씨는 수호천사 역할을 한 운전기사 사도 덕분에 소원을 이뤘다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이동하는 내내 활짝 웃고 즐거워했다.


대구대교구 4대리구 사회복지회(담당 이병훈 요한 신부)는 10월 2일 4대리구 운전기사사도회(회장 안동규 바오로)와 함께 ‘소원을 싣고 달리는 택시’ 사업을 펼쳤다. 4대리구 내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그들이 꼭 이루고 싶었던 소원을 이뤄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총 10명의 대상자가 택시에 소원을 싣고 달렸다. 고향으로, 바다로, 성당과 성지로…. 평소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곳,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운전기사 사도들과 함께 이뤘다.


포항 들꽃마을 생활자 김군한(필립보) 씨는 김천 고향집을 찾았다. 경주 성동본당 전옥호(아셀라) 씨와 한영자(릴리안) 씨는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 경주 감포공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포항 장성본당 지명주(안나) 씨는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포항 죽도본당 이해남(아녜스) 씨는 100년 된 칠곡 가실성당에서 기도하고 사진을 찍었다.


송승희 씨는 “고향집을 찾고 어릴 적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옛 추억에 머무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휠체어를 타는 제가 택시 이동에도 아무 불편함 없도록 적극적으로 도움 주신 안동규 회장님 등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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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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