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7월 15일 경기 용인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특별한 기부 전달식을 진행했다. 암 투병 중인 이춘재(프란치스코)씨가 태국 빈민가에 사는 미얀마 이주민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통학 차량 1대 구입비(5000만 원)를 쾌척한 것.
언론인이자 영화제작자인 이씨는 신앙을 삶의 중심에 둔 채 가톨릭영화인협회장·가톨릭광고인협회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했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단 100달러(약 14만 원)만 남기고 선종했다는 기사를 본 그는 깊은 울림을 받았고, 그 모습을 본받아 나누는 삶을 살기로 했다.
이씨는 “때마침 날마다 하던 대로 뒷산에 올라 기도하던 중 주님으로부터 ‘병이 나으면 무엇을 하겠느냐?’라는 물음을 들었다”며 “‘주님 사랑을 나누며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대답하자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직후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제게 ‘함께 달리는 희망버스 캠페인’ 후원 요청 문자를 보냈다. 이 모든 것이 주님 뜻임을 확신하고 기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그의 배우자인 송 마리아씨와 자녀·손주가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딸 지희(데레사)·승희(수산나)씨는 “이번 기부가 아버지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일인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김수규 신부는 “따뜻한 나눔이 미얀마 아이들에게 안전한 등하교와 배움을 선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