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경축하며, 가장 먼저 교황 레오 14세께서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선물로 우리에게 주시라고 청하신 그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바치고 싶습니다.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를 건네신 주님, 저희에게도 당신의 평화를 선물하여 주소서. 역사 속에서 당신의 평화를 실현할 힘을 주소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당신 평화의 사도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말씀으로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하신 그분께서 친히 평화의 선물이 되어 우리에게 오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또 그 모든 계명과 조문과 함께 율법을 폐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시어, 멀리 있던 여러분에게도 평화를 선포하시고 가까이 있던 이들에게도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통하여 우리 양쪽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에페 2,14-18)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선물로 약속하셨습니다. 그 평화는 여러 지체가 한 몸을 이루는 신비체인 교회 안에서 실현됩니다. 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가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 지체는 많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 하느님께서는 모자란 지체에 더 큰 영예를 주시는 방식으로 사람 몸을 짜 맞추셨습니다. 그래서 몸에 분열이 생기지 않고 지체들이 서로 똑같이 돌보게 하셨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1코린 12,12-14.20.24-27)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국가 간의 여러 전쟁, 특별히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당하고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쟁의 재난과 함께 그로 인한 일상적인 삶을 지탱하기 어려운 경제적인 불안까지 겹쳐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고통을 겪으며 견뎌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고 모든 이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 드릴뿐입니다. 특별히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도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위해 레오 14세 교황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더 간절하게 함께 바치고 싶습니다.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를 건네신 주님, 저희에게도 당신의 평화를 선물하여 주소서. 역사 속에서 당신의 평화를 실현할 힘을 주소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