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6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트레블러스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은 10회 한시적 모임으로 끝내려던 당초 노선을 바꿔 사목 정보 교환 및 연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교류 모임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는 두 나라 교회가 10회에 이르는 모임을 통해서 이전까지 가깝고도 먼 나라 로 인식했던 서로에 대해 화합과 연대를 이뤄내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 로 깨닫게 된 데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9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 참석한 당시 한국 주교회의 의장 이문희 대주교(대구대교구장)와 일본 주교회의 의장 하마오 후미오 주교(현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 추기경)가 만나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만남을 만들자 는 취지에서 시작한 모임이 두 나라 가슴 속에 묻혀 있는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상호 이해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창조적 모임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선지 이번 모임에서 두 나라 주교들은 두 나라 역사와 교회사를 주제로 이뤄진 강의와 사목 정보 교류 시간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주교들은 재일 동포가 일본에 정착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현 실태를 중심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횡포를 지적한 이규배(탐라대) 교수의 강의 제주사건(1901년)과 4ㆍ3 항쟁(1948) 등 근ㆍ현대사에서 큰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의 역사와 복음화 배경을 설명한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또 한국 주교들도 복음선교에 앞장서는 교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구 전역을 14개 블록으로 분할해 사제 2~3명이 함께 일하는 공동선교사목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교토 교구의 사례발표를 오쓰카 요시나오 주교로부터 듣고 공동선교사목의 어려움과 문제점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질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두 나라 주교들은 제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서귀포성당 황사평 성지 관덕정 등을 순례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일정 내내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 거리낌없이 환담하고 친교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이끌어온 일본측 책임자 오카다 다케오(도쿄 대교구장) 대주교는 모임 마지막 날 아침에 봉헌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교류 모임이 해를 거듭할수록 양국 교회간 교류 활성화 공동의 역사인식 증진 다양한 사목정보 교환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 평가하면서 상호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화합과 연대의 장을 넓혀 나가기를 기원한다 고 강조했다.
박주병 기자 jbedmond@pbc.co.kr
오상철 명예기자 osach@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