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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맛 된장, 간장 팝니다

구미 장천본당, 신자 80여 명. 평균 65살...뽕잎차.성상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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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손맛으로 담근 된장과 신앙으로 빚은 간장 맛이 끝내줍니다."
 대구대교구 구미 장천면 장천성당(주임 전영준 신부)에 가면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신자들이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기 때문이다. 메주로는 간장과 된장을 담근다. 전통방식으로 담근 장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 손맛이 배어난다.


 
▲ 새 성전 건립을 위해 판매하는 장류와 민들레차.뽕잎차.
 
 
 본당이 장담그기에 여념이 없는 것은 새 성전 건립을 위해서다. 공동체는 2010년 8월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다시 새 성전 건축기금을 마련해야하는 처지다. 도로 건설계획으로 기존 성당이 헐리기에 새 성전을 신축해야 한다. 어렵사리 성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본당 신자 80여 명 평균 연령이 65살을 훌쩍 넘는 노령화된 공동체로서 성전건축 기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김윤자(체칠리아, 66) 성모회장은 "새 성전을 건립해야 하는데 시골에 무슨 돈이 있겠냐"며 "농사지은 콩 두어 가마니씩 모아 장을 담가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된장과 간장을 담그는 것 외에도 산과 들로 민들레와 뽕잎도 따러 다닌다. 민들레와 뽕잎은 볕에 잘 말려 차로 만들어 판매한다. 모두 자연산으로 뽕잎은 나물로 무쳐 먹어도, 들기름에 볶아 먹어도 맛이 좋다.
 본당 일이라면 팔을 걷고 나서는 배태숙(수산나, 79) 할머니는 "장 담그고, 성당 마당 가득 쌓인 뽕잎을 손질하는 것이 이 나이에 쉽겠냐"며 "지금은 온몸이 쑤시고 힘들지만 나중에 주님께 봉헌할 새 성전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생각에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 사제 역시 아무리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며 신자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물품을 팔고 있다.
 전영준 신부는 "새 성전을 건축하려는 신자들 열의와 간절한 소망이 간장과 된장 등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공동체가 하나 되어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신자 수가 적다 보니 힘이 부친다"고 털어놨다. 또 "공동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 작가 손숙희씨가 제작한 성상들.
 
 
 본당은 손숙희(라우렌시아) 작가가 만든 성상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민들레차(50g)ㆍ뽕잎차(50g) 각 5000원. 간장 1.8ℓㆍ된장 2Kg 각 1만 원. 성가정ㆍ성모자ㆍ피에타ㆍ루르드성모상은 개별 문의.  전영준 신부 : 010-3816-7400(대구은행 508-10-649174-5) 서시선 명예기자
sisu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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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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