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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없는 즐거운 불편, 하느님 창조 섭리 깨닫게 해

천주교 창조보전여대, 2012 창조보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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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아이가 엄마와 함께 로켓 보일러에 불을 붙이고 있다.
 
 "화석 연료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대표 황상근 신부, 이하 연대)가 8~10일 충남 금산군 가톨릭농민회 금산생명학교에서 개최한 `창조보전축제`에 참가한 최순영(율리안나, 51, 수원교구 화서동본당)씨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78명이 참석한 이번 캠프 참가자 겸 봉사자로서 음식 준비와 설거지 등 궂은일을 맡아 하면서도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자연환경을 살리고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을 가진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려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햇빛이 나면 나는 대로 그 안에 주님 뜻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화석 연료 없이 살아보기`를 주제로 2박 3일간 열린 이번 축제는 연대가 마련한 세 번째 축제. 2010년 첫 축제 때는 전기도 가스도 쓸 수 없다는 말에 `뭐 이런 축제가 다 있나`하는 심정으로 참가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같은 주제로 3회째를 맞아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친환경 축제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참사 이후 핵에너지로 인한 인류 재앙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자연에서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생태적 삶을 체험하고 묵상하는 시간으로 기획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첫째 날 자녀와 함께 나무보다 화력이 뛰어난 `로켓 보일러`를 만들었다. 로켓 보일러는 적정기술 또는 생활기술(민중기술)이라고도 불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로 화력을 높여 만든 나무연료 보일러다.

 그 위에 솥을 얹어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밥을 지어 먹고, 세제 없이 설거지하며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사흘을 보냈다. 밤에는 전깃불을 켜는 대신 밀랍을 녹여 만든 촛불을 켜고 대화하면서 가족 간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둘째 날은 아이들 날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컴퓨터 게임에 빠졌을 토요일이지만, 아이들은 전날 퍼부은 비 때문에 계곡에 흘러들어온 물고기를 잡으며 자연 안에서 기쁘게 노는 법을 체험했다.
 
 저녁 때는 김익중(동국대 의대) 교수에게서 `원자력 없이 살 수 있나?`는 주제 강연을 듣고,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실시된 친환경 모기퇴치 스프레이 만들기와 천연 EM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등은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이선해(엘리사벳, 51, 대전 전민동본당)씨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특별한 축제라는 취지에 걸맞게 조금 불편하게 지냈지만 하느님이 주신 본래의 자연 모습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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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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