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용훈 주교와 본당 총회장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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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7일 수원 정자동 교구청에서 열린 올 하반기 교구장과의 만남 및 총회장 연수에서 정부의 응급피임약 일반약 전환 추진 움직임을 비판하며 "우리 사회에 생명 존중과 인간 존중 정신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에서 "응급피임약은 수정란 착상을 막는 낙태약"이라며 "만약 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면 오남용이 심각해져 여성과 청소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주교는 또 "그리스도인들은 생명 경시 문화를 부채질하는 정책에 절대 동의해서는 안 된다"면서 "건강한 사회와 건강한 정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 160여 개 본당 총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1코린 9,17)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는 `사회에서 바라보는 교회 여성의 모습과 대안`(전길양 박사), `총회장의 사명과 역할`(송병선 신부)을 주제로 한 강연과 교구 설정 50주년(2013년) 진행과정 설명, 교구장과 만남으로 이어졌다.
전길양(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박사는 "한국교회는 여성 신자가 남성 신자보다 40 이상 많고 본당 단체에서 활동하는 신자와 본당 혈관 역할을 하는 반장도 대부분 여성"이라며 "그러나 본당 정책 결정과정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고 사목회는 대부분 남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박사는 이어 "남성 성직자 중심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은 한국교회 안에 수직적 위계체제를 공고하게 만들었다"면서 "교회 내에서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여성 신자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병선(교구 관리국장) 신부는 "총회장은 지도자가 아닌 봉사자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며 "하느님을 삶 중심에 두고 하느님의 충실한 도구가 돼 신자들에게 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