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가면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듣지만 새 영세자들에겐 성서 말씀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더욱이 성서를 읽어도 그 뜻을 잘 이해할 수 없고 재미 도 없으니 선뜻 성서에 손길이 가지 않는다. 때론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성서를 새 영세자 때부터 잘 접하면 냉담의 길로 빠지는 비율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선 사목자들의 경험이다. 그러면 새 영세자 때부터 성서를 친숙하게 접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성서 관련 사목자 수도자 평신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서를 집어 들어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다. 일단 성서를 집어들도록 노력하자. 성서는 모셔만 두는 책이 아니다.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도 집어들면 펼치게 된다. 그럼 어디를 읽을 것인가.
부피가 만만치 않아 처음부터 읽으려면 포기하기 쉬우니 재미있는 부분부터 읽는 것이 좋겠다. 우리가 소설책이나 만화책을 집어들면 재미가 있어 빠져들기 쉽다. 성서도 소설책처럼 읽는다면 재미를 느끼게 되고 그러다보면 친해질 수 있다. 그러려면 구약의 지혜문학부터 읽어보면 어떨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어 그렇구나 또는 어 이런 내용도 있었네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또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도 생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성서 말씀을 더 알고 싶어 성서공부모임에 문을 두드리는 등 그 다음 단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일단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묵상과 실천은 그 다음이다.
*새 영세자를 위한 성서공부반을 개설하라
세례 후 곧바로 성서공부로 이어지도록 새 영세자를 위한 성서공부반을 본당에서 개설하면 어떨까. 본당에 성서공부모임들이 있지만 새 영세자들이 곧바로 참여해 함께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아예 새 영세자만을 위한 성서공부모임을 본당에서 별도로 만드는 것도 좋겠다. 예비신자 교리 때는 성서를 단편적으로 인용하기에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막연할 수 있다. 공관복음서 중 한권만이라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면서 집중적으로 다루면 그리스도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수 있고 성서와 좀더 친숙해질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로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서공부모임 중 하나를 택해서 참여하면 좋겠다. 100주간 성서모임과 같은 형태가 새 영세자에겐 더 나을 수 있다.
예비신자 교리를 성서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성서와 친숙해질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예비신자 교리 때부터 성서를 들고 다니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라
소공동체 모임은 말씀 중심이다. 아직 여러가지가 낯선 새 영세자들에게 소공동체 모임은 반원들과 친교를 나누면서 교회를 알 수 있는 자리다. 말씀 나누기가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반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고 궁금증도 풀 수 있다. 반원들의 세심한 배려도 큰 힘이 된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발간한 소공동체 예비신자 교리서 「함께하는 여정」이나 소공동체 영적 성장을 위한 월간 「길잡이」도 좋은 자료다. 또 집안에 기도상을 만들어 그 위에 성서와 십자가 성모상을 모셔놓고 매일 아침 일어나면 그 앞에 앉는 습관부터 가져보자.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람을 사귀어야 알게 된다. 노력없이 가만히 있으면서 사귀기는 쉽지 않다. 하느님을 사귀고 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