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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 일용 근로자와 아침식사 나눠

서울 구로1동본당,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빨간밥차'' 배식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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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1동본다우 신자들이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아휴, 이 새벽에 나오느라 고생했네."

 "우리 주부들이야 괜찮지만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하루를 견디려면 힘들텐데…."

 8일 새벽 4시 30분 서울 구로1동성당(주임 최종건 신부). 본당 신자들이 잠이 덜 깬 모습으로 하나둘 모여들어 인사를 나눈다. 주부와 직장인, 학생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인근 인력시장이 밀집된 남구로역으로 향한다.

 이들이 도착한 남구로역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 차량 `빨간밥차`가 세워져 있고 일용직 노동자들 100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있다.

 본당 신자들은 이미 와 준비하고 있는 사랑의 나눔회(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회원 봉사자들과 주모경을 바친 후 배식봉사를 시작한다. 새벽녘 하루 일감을 구하러 나왔지만 일거리를 얻지 못한 40~50대 노동자들은 봉사자들이 건네는 국밥 한 그릇에 허기를 채운다. 인근 쪽방촌에 사는 홀몸 어르신도 빈 그릇을 들고 와 며칠 끼니를 받아간다.

 본당 신자 50명은 하루 일감을 얻지 못해 답답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노동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꼴로 2년 동안 아침 식사를 대접해왔다. 매주 수ㆍ목요일 14-구로지구 본당 신자들이 번갈아가며 배식봉사를 해 횟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본당은 새벽 배식봉사를 자원한 신자 50명을 7개 팀으로 나눠 봉사활동을 체계화시켰다. 중고등학생과 청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 6~7명을 한 팀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주로 수저를 나눠주고, 어르신들은 자리 안내봉사를 한다. 무거운 국통을 옮기는 일은 건장한 청년 몫이다.

 배식봉사를 담당하고 있는 가정분과장 곽봉춘(데레사)씨는 "봉사를 하기 전에는 이 지역에 살면서도 인력시장이 이렇게 많은 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쳤다"면서 "이웃 주민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본당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배식을 맡은 봉사팀장 백창종(시몬, 68)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지만 하느님 말씀을 실천한다는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배식봉사로 아침을 시작한 봉사자들은 노동자들이 아침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뒷정리를 한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각자 삶터로 향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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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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