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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전과 함께 저도 봉헌합니다

서울 옥수동본당, 새 성전 봉헌 앞두고 ''봉헌문 쓰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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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옥수동본당 신자들이 성전 봉헌식을 앞두고 자신의 소망과 기도를 담은 봉헌문.
 
 
   "주님, 이 성전에 저를 묻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묻습니다. 67년 동안 너그럽지 못했던, 부족하기만한 저를 묻습니다."(익명의 신자)

 "결혼생활 이십여 년 동안 늘 불만과 불평 속에 살았던 못난 당신의 딸입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저의 모든 모습을 봉헌합니다."(곽 루치아)

 단순히 하느님께 드리는 편지글이 아니다. 서울 옥수동본당(주임 정진호 신부) 신자들이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쓴 기도다.

 옥수동본당은 내달 신축 성전 봉헌식을 앞두고 신자 자신도 함께 봉헌하는 취지로 `봉헌문 쓰기` 운동을 펼쳤다. 신자들 반응은 뜨거웠다. 사순시기에 봉헌문 접수를 시작해 7월 31일 마감 때까지 총 650명이 봉헌문 842장을 써냈다.
 신자들은 각기 다른 글씨체만큼이나 다양한 기도를 봉헌문에 담았다.

 "세상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권 데레사)"라며 감사를 드린 이가 있는가 하면 "저희 자식들을 끝까지 지켜주소서. 성모님과 함께 살게 해주소서(김 안나)", "한반도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사랑과 평화가 바람처럼 흐르기를 바랍니다(이 클레멘스)"와 같이 자녀 또는 민족을 위해 기도를 바친 이도 있다.

 "애수님 사랑함니다. 정 말이야.(예수님 사랑합니다. 정 마리아)"와 같이 삐뚤빼뚤한 글씨에 맞춤법도 틀렸지만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봉헌문도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참여했다. 이들은 "저는 착하지도 않고 엄마랑 맨날 싸워서 저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은총을 제게 계속 준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저는 연예인을 만나고 싶어요. 특히 주원 오빠랑 박기웅 오빠를요. 각시탈 촬영장에도 가고 싶고요." "주님 저는 꼭 프로파일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고 노는 것만 좋아합니다… 도와주소서"와 같이 순수한 소망을 봉헌문에 담았다.

 봉헌문은 새성전 제대 안에 놓이게 된다. 본당은 이 봉헌함을 넣을 수 있는 제대를 특별 주문했다.

 정진호 신부도 "진정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정의롭게 살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봉헌문을 썼다.

 정 신부는 "건축 봉헌금을 내기 어려운 신자도 성전 건립에 동참하는 방법을 찾다 봉헌문 쓰기를 기획했다"며 "봉헌에는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도 포함된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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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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