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이 그리스도 교회에 기회뿐만 아니라 위기도 될 수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부설 복음화연구소(소장 송용민 신부)가 13일 인천가대 대강당에서 개최한 학술발표회에서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는 정보화ㆍ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탈세속화로 영성이나 종교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지만 자연중심 세계관이 종교에 전파되면서 공동체와 규범을 강조하는 기성종교보다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행이나 구도생활을 추구하는 보이지 않는 종교 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고 말했다.
21세기 한국 가톨릭 신학의 새로운 방향모색 을 주제로 한 학술발표회에서 차동엽 신부는 기조강연에서 보이지 않는 종교는 종교 다원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이에 대한 기성종교의 반발은 근본주의나 원리주의로 나타난다 며 여러 사상에 뿌리를 둔 영성적 대안이 비그리스도교적 반그리스도교적이라는 것이 문제 라고 말했다. 또 도처에서 난무하는 사이비 이단 뉴에이지 사상 등을 경고했다.
차 신부는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라 21세기 종교인들의 의식구조에 맞는 사목구조를 갖춰야 한다 면서 쇄신과 개혁 나아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신앙적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날 그리스도 신앙의 해석학적 해명의 기초원리와 과제 로 제2주제 발표를 맡은 심상태(한국 그리스도교사상 연구소장) 신부는 한국 그리스도 신앙의 성숙과 심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구 교회와 사상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한국 사상 및 학문적 성과를 중시해야한다 고 말했다.
심상태 신부는 또 한국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는 과학이나 다른 종교사상을 배제하지 않고 이를 상호보완해 보다 넓고 깊은 경지에서 신앙생활을 이루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복음화연구소는 1996년 설립 매년 학술발표회를 열고 21세기 다원화ㆍ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체성 정립 및 가톨릭 교회의 역할과 신학 문제 연구에 힘써오고 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