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앙의 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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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와 본당마다 오는 10월 11일 개막하는 `신앙의 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또 1년여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심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신앙의 아름다움 체험`을 기치로 내걸고 선포한 신앙의 해는 10월 11일부터 내년 11월 24일까지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중심에 두고 신앙의 해를 살아갈 것을 지역교회에 권고한 바 있다.
본지가 교구 사목정책 수립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교구들은 사제ㆍ평신도 지도자 연수와 본당 차원의 교리교육에 초점을 맞춰 신앙의 해 살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수와 교리교육에 집중 청주교구 선교사목국장 서철 신부는 "신앙의 해 핵심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며 "교구민들이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교리와 복음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중에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도록 가닥을 잡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교구 복음화사무국장 김현수 신부는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신앙을 재조명하는 교리교육과 강의연수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덧붙여 한국교회의 신앙혼이라 할 수 있는 순교영성 확산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계획을 보다 충실하게 짜기 위해 17일 사제평의회에서 신앙의 해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의회 정신과 교리지식에 대한 강조는 교회가 평소 꾸준히 해오고 있는 터라 지속적 교육 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신앙의 해는 그리스도교 전통이 깊지만 신앙이 침체된 유럽과 라틴아메
리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포된 측면이 강해 한국교회로선 준비가 막연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 6월 열린 신앙의 해 연수에서도 선교사목 관계자들은 이런 어려움을 제기하며 "한국교회 실정에 맞는 해석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박선용 신부는 "신앙의 해
는 신앙생활 전반을 꿰뚫는 큰 주제인데다 이벤트성 행사로 소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기에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한국교회도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고, 신앙정체 현상이 나타나기에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특히 "하느님 체험 부재로 인한 신앙과 삶의 불일치 또는 신앙정체 현상은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성찰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성장 발목 잡는 문제 해결해야 박 신부는 또 단순한 교리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단계별 교리교육 △본당에 수도회 참여공간을 마련하는 등 신자들 영적 갈증을 풀어주는 문제 △삶과 신앙을 증언할 수 있도록 전례를 활성화하는 문제 △본당 내 평신도 참여와 소통 문제 등을 신앙의 해에 고민하고 풀어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황 자의교서 「믿음의 문」(Porta Fidei)에 기초해 발표한 사목권고 공지를 통해 교구 차원에서 △신앙의 해 개ㆍ폐막식 △「가톨릭교회교리서」의 날 마련 △사목교서 발표 △공의회와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중심으로 한 사제평생교육 등을 해줄 것을 권고했다.
또 본당과 단체에 △「믿음의 문」을 읽고 묵상 △공의회 문헌과 「가톨릭교회교리서」 교육 △신앙의 은총과 그 증언 책무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선교와 다른 프로그램 증진 등을 권고했다.
김원철 기자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