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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동본당 당고개성지로 도보성지순례... 순교자성월 앞두고 "순교자의 길"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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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서 당고개성지까지 5㎞에 이르는 도보 순례를 가진 뒤 성지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 서울 노량진동본당 신자들.
 
 
   `공경할 수는 있지만, 따르기는 힘든 길…`. 100여 년 전 우리 신앙선조들이 걸어간 순교자의 길이다.

 서울 노량진동본당(주임 박준호 신부) 신자들은 8월 26일 순교자성월을 앞두고 바로 그 길을 묵상하며 걸었다. 성당을 출발해 사육신공원, 한강대교를 건너 노들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용산역을 거쳐 용산 신계동 당고개성지에 이르는 5㎞ 길이다. 지난해 원주교구 배론성지로 기차 성지순례를 한 데 이어 두 번째 성지순례다. 올해 도보성지순례엔 본당 어르신들이 대거 참가해 250여 명이 함께했다.

 순례에 함께한 여성총구역장 이종임(엘리사벳, 57)씨는 "극기를 통해 순교자들의 영성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자 동참했다"면서 "침묵 속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다보니 치명터로 끌려가시며 기도를 바치시던 순교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2 이재석(폰시아노, 14)군도 "지금은 신앙선조들처럼 순교하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단지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죽어간 선조들이 순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했는데 성지를 향해 걸으며 그건 하느님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또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지순례를 마친 신자들은 당고개 성지에서 개별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친 뒤 피를 흘린 성인 9위와 하느님의 종 이성례(마리아)에 관한 권철호(당고개 순교성지 준본당 주임) 신부 특강을 들었다.

 본당은 또 성지순례에 이어 김길수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초청,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성당에서 `죽음보다 짙은 삶-순교영성과 현대인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순교자성월 영성 특강을 갖는다. 8월 28일 `무엇이 순교를 하게 하는가- 순교의 의의와 조건`을 시작으로 △빛은 동방에서-천주교 수용과정(9월 11일) △명주천에 새긴 넋- 황사영 백서사건(18일) △목자는 강을 건널 것인가-제1차 사제영입운동(25일) 등 강연이 이어진다.

 박준호 주임신부는 "도보 성지순례는 본당 신자들 간 화합과 일치, 그리고 순교자들 삶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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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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